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경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3개월 지속적인 흑자는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긴 기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트럼프의 관세전쟁과 외국인 배당 지급 등의 요인으로 인해 흑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경상수지 23개월 연속 흑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경상수지 통계에 따르면, 수치는 91억4000만 달러(약 12조8463억원)의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직전 2월(71억8000만 달러)보다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약 22억 달러가 커진 것이다. 특히, 23개월 연속 흑자는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기록으로, 이전 최장 기간인 83개월(2012년 5월~2019년 3월) 및 27개월(2020년 5월~2022년 7월) 보다 의미 있는 성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 직접적으로 기여한 경상수지의 급등세를 살펴보면, 3월 상품수지가 84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3월(83억9000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로, 수출이 반도체와 컴퓨터 부문에서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한편, 수입 또한 증가세를 보이며 총 508억2000만 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의 상승과 함께 IT 제품 군의 증가가 수출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23개월 연속 흑자 지속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였지만, 향후에는 외부 환경 요인들이 수출 및 흑자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감소 전망
전망에 따르면, 4월부터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4월은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한국의 관련 수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관세 정책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상수지의 규모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요소들은 미래에 각 산업별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의 반도체 관련 규제 강화도 한국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수출 품목 중에서도 의약품이나 자동차 같은 제품군은 현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세 부과 전 선적 물량이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그 성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 방향이나 미국의 정책 변화가 한국의 경상수지에 미치는 총체적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결론
한국의 경상수지가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이다. 하지만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외국인 배당 지급과 같은 외부 요인들이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 유지될지 여부는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 및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수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